산(live)마리아
363 0 13-11-11 14:34
내가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걸 다시 알아차리게 해준 전화 한 통.이 기회로 나는 다시 일상속에서 매 순간마다 감사하고, 더 진실된 삶을 살게 될 것을 생각하니 산마리아 코치님께 무척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무 같은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제가 변화한 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이번 계기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저는 바뀐 것이 많았습니다.일단은 가장 많이 겉으로 드러나고, 또 제일 큰 변화인 체중감량입니다.처음 들어올 때의 제 모습은 아주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앞머리가 없어 넓은 이마는 훤히 드러나있고 긴 머리에 악성곱슬까지.제 몸무게는 지금까지도 믿기지 않을 역대 최고의 숫자였습니다.얼굴은 동그란 달처럼 둥글둥글 했고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다른 아이가 됬습니다.신입생들이 올 때마다 무가탈 홀 사진들 중 제 사진을 찝어주면 항상 믿지 않곤 했습니다.몸무게는 25kg정도 감량했고 턱선은 모양이 잡혀가고 있는 중입니다.살 속에 파묻혀 있던 제 진짜 얼굴은 그제서야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지금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저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단발로 자르려고 했는데 자르고 나니 멈출수가 없어서자르고 또 잘라서 동그란 버섯머리를 하고다녔습니다. 때문에 남자로 오해받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수영장에 놀러갔는데 묻지도 않고 남자표를 끊어줘서 못 들어갈 뻔도 했고, 여중생에게 번호를 따인적도 있습니다. 이 헤어스타일은 1년째 고집해오고 있는데 아직까진 머리를 기를 생각이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글에 대한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예전에는 글을 쓰는게 쉬운 일인지 알았는데 지금은 그 생각이 깨진지 오래입니다. 더 넓은 문학 대회로 나가보니 내 한계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 중 최고’가 목표가 아니고 ‘내 한계를 뛰어넘는 것’입니다.앞으로는 더 책을 많이 읽고 스스로 글을 많이 써 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한 승부욕이 생겼습니다.지나친 승부욕은 화를 부르지만,보통은 제게 ‘경쟁’ 이라는 디딤돌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그 디딤돌을 밟고 서야만 성취감이 듭니다.전에는 그냥 못 해도 딱히 나한테 해가 될 것도 없으며 그냥 애들과 개성없이 비스무리 하게 섞여사는게 더 편해서 그저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더 잘해야 할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사소한 것 하나도 질 수 없는 마음으로 사는 중입니다.이것저것 스스로를 비교하며 나를 이기게 하려고 합니다.소위 말하는 영포자였던 내가 영단어 상위권에 들더니 문법도 서서히 들리는 중입니다. 그 어느것도 이제는 놓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영단어 스펠링 시험을 보기 전 제 노트는 알파벳들로 빼곡하게 적혀있었고 손에서 영단어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지금 저는 이렇게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중입니다.꼭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