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396 0 16-06-27 05:58
저번 주 금요일, 저는 친정을 갈 생각에 기분이 꽤 좋았습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태빈이랑 계단에서 마주쳤습니다. 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태빈이가 저에게 귓속말로 한마디를 했습니다. ‘너 체인징.....’ 그때 저는 갑자기 좋던 기분이 애매하게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5년째 레드를 다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인징 스토리도 하지 않았었고 또 그러다 보니 ‘뭐 이쯤되면 안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졸업하기 전에 하게 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에 저는 친정에 가서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5년이나 됐으니 바뀐 것이 있겠죠? 가장 먼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점은 사람들과 관계를 하는 법입니다. 저는 레드에 오기 전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에나 어른들을 대할 때나 별로 관계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에는 먼저 다가오는 사람과는 친해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딱히 관계를 하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어른들과 있을 때는 별로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고 집에서는 방에서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레드에 온 이후 사람들과 관계하는 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레드스쿨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또래의 사람들과 지내는 법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신입생이 들어와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어른들과 관계하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깨기를 할 때입니다. 깨기에서는 모든 도반님들이 다 예뻐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어른들과도 잘 관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부모님 친구분들이 오셔도 방에 숨지 않고 거실에서 과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두 번째는 체력입니다. 꽤 오래 레드를 다닌 사람은 저의 1학년 때의 모습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서 레드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 살이 쪘습니다. 하지만 레드에 들어온 이후로 살이 조금씩 빠졌습니다. 뭐 완전히 건강한 몸이 된 것은 아니지만 들어왔을 때에 비하면 키도 많이 크고 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스포츠를 즐기게 되었습니다.저는 원래 레드에 들어온 이후에도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체육시간에도 축구를 하면 항상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중 3때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자율체육 시간이 아니라 달리기 하는 날도 끝나면 바로 농구장으로 달려가서 매일같이 농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농구가 아니어도 운동을 하는 것을 거의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일하는 것, 공부하는 것 등 레드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이렇게 바뀐 것에 전말 신기하고 생각해보니 정말 뿌듯합니다.이렇게 바뀌게 해주신 할아버지와 모든 코치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