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676 0 18-12-03 11:02
체인징스토리 레드사막년 강상효
목요일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러 가는 도중에 노을코치님께서 다급하게 부르시더니 귓속말로 “상효야 너 체인징” 이라고 하셔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3년 동안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온 나에게 체인징이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일단 평범한 것부터 찾아보면 키가 컸습니디.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모두에게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3년동안 20cm가 컸기 때문에 엄청 많이 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력도 좋아졌습니다. 화이트스쿨 때는 4바퀴 겨우 겨우 뛰었지만 얼마 전에 마라톤에선 하프코스도 완주하고 얼마 전 부터는 희찬이형을 따라서 운동, 헬스도 합니다.
또 심력을 성장시켰습니다. 옛날에는 저는 그냥 도라이 였지만 지금은 저만의 신념을 가진 도라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쪼잔해서 좀생이 같은 면이 있었지만 요즘은 마음이 넓어지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즐기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는 생일케이크가 나와도 코치님 것을 미리 빼놓지 않고 케잌이 뜯어지면 손부터 가는 그런 본능에 충실한 학년 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고 교양 있게 사진을 찍고 노래도 부르고 차분히 먹습니다. 3학년이 되자 뭔가 리더쉽도 생기면서 부반장도 맡게 되었고 얼마 전에 인도 간 친구들과 6학년 선수들의 수능응원날이 돼서 사람이 많이 비었을 때 2층 층장도 맡고 방도 짜는 그런 준비된 인재가 되었습니다. 아 참 저는 열정도 늘었습니다. 마라톤 하프도 완주하고 웬만해선 잘하지도 않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콘서트에 갔다 오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공부는 하기 만 하면 되는 구나를 깨닫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은 모두 난폭했던 1학년 때의 담임코치님이셨던 노을코치님과 중2병 시즌의 담임이셨던 소낙비 코치님, 그리고 개성 넘치는 반을 통일시켜주신 오작교코치님과 사감코치님들과 할아버지 덕분입니다.
이렇게 저를 성장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