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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징스토리

9월3일 레드월요조회 체인징스토리(권나은)

산(live)마리아

310 0 12-09-03 10:51

    레드에 와서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난 이미 수많은 변화를 해왔지만.난 이번 학기가 제일 날 변화시켜준 학기라고 생각한다.동생들의 일에는 관심도 없던 이기적인 내가 방장이 되고 학생회장이 되던 학기였다.사람들을 경계하고 거리를 두고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았던 내가 누군가를 좋아해보기도 했던 학기였다.어른들을 믿지 않고 가식적 이였던 내가 코치님들에게 기대고 믿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던 학기였다.이번 1학기가 내겐 그런 의미 있는 학기였다.물론 누구보다도 방장역활을 잘 못했을 수도 있고여태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회장들 중에서 가장 못했었던 회장이 됐을 수도 있다.학기를 마치며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했고내심 이 일을 더 하게 된다면 잘할 자신이 있었어서 아쉽기도 했다.    난 이번 학기동안 누구보다 많이 울었다.모범을 보였어야 할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져서 상처도 많이 냈다.하루하루가 눈물 바다였다. 마음속에 있는 못난이가 날 보며 비웃는 것 같았다.원래의 너를 보고 있는 거라고 왜 새삼스럽게 아닌 척 하냐고.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아마 변화의 기점이 된 게 이 때였을 것이다.계속 혼자 있을려고 했던 나를 붙잡아 같이 있어준 친구들이 날 변화시켰다.찌질하게 계속 울고 있던 날 혼내시고 정신 차리게 해주신 코치님들이 날 변화시켰다.우울해 보이는 날 옆에 붙어 웃겨주던 소중한 동생들이 날 변화시켰다.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게 되자고 마음먹었다.그렇게 힘들면서 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었다.지금도 힘들며 답답해하고 우는 동생들에게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언니가 된 것 같았다.짜고 우울해하고 감정기복이 심해서 되지도 않던 공부를 마음먹고 시작했다.아직도 감정기복은 있지만 이젠 웬만한 것에는 눈물도 안나는 사람이 되었다.변화는 어렵지 않다.오래 걸리지도 않는다.변화는 내가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지금 내 모습에 못난이가 숨어져있는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다.그 못난이는 못난이가 아니라 최강간지녀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자.자신이 못나 보이는 시점이 제일 자기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시점이니까.그 때를 잘 이용하면 아마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학기가 나에겐 그런 못난이가 살고 있었던 학기였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