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323 0 12-11-12 09:54
과연 내가 무었이 바뀌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선재형이 이렇게 말해줬다. ‘넌 나태 200%에서 나태 100%로 조금 내려갔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무려 100%나 내려간 것이다. 과거의 나는 게을렀다. 많이 게을렀다. 하루 11시간씩 자고 계속 피곤해했다. 나는 미뤘었다. 계속 미루었다. 약속도, 공부도, 계획도. 심지어 시험기간동안 공부를 미루고 매일 pc방, 운동장에 등교했다. 10시까지 놀고 엄마 아빠한테는 공부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땐 부끄럽지 않았다.그러고도 중간은 하니까 자만에 빠졌다. 항상 그랬다. 그렇게 살다가 레드에 왔다. 매우 힘들었다. 수업시간에 자는 것도, 10시에 잠자는 것도 없어졌다. pc방도, 노는 것도 없어졌다. 하지만 이런 상실이 싫지만은 않았다. 잃은 것이 있기에 얻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 세네시까지 공부도 제대로 해보고 공부를 하면서 코피도 쏟는 경험도 해보았다. 졸음이 와서 걸어다니면서 외어도 보았다. 이게 정말 내가 하는 것인지 믿기지도 않았다. 결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학업 장학금 신청자도 되어보았고 생활장학금을 신청하였다. 나는 이런 결과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장학금제도가 생길 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레드에 다녔었다. 하지만 장학금제도가 생기자 목표가 정해졌다. 장학금을 받아 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자고. 꼭 그러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런 목표가 점점 나를 발전시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