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645 0 19-12-02 11:09
체인징 스토리
레드 6학년 신수경
수능을 보고 난 후 저희 6학년 선수들에게 약 2주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집에서 쉬다가 노을 코치님께 수경아 잘 지내고 있나? 라는 말과 함께
이번 월요조회 때 체인징 스토리를 할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이번 체인징 스토리는 3번째이자 마지막이라서 6학년으로써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노을 코치님께 감사하게 생각하며 바뀐 점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예전에 썼던 체인징 스토리와 내용이 비슷하지만 레드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두 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격입니다. 저는 소심하고, 앞에 나서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제 의견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가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도 못 해서 혼자 힘들어하고, 상대방이 제가 한 말에 상처받을까봐 들었을 때 기분 안 나쁜 단어를 생각해서 말하는 한 마디로 굉장히 피곤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좋은 기회로 선수대표를 맡게 되어 학교를 이끌어가고, 화이트스쿨 준 코치로 들어가서 신입생 선수들에게 레드 생활에 대해 알려주고, 가끔은 이기적이게 행동도 해보고, 싫은 건 싫다고 참지 않고,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입니다. 그 중에서 먼저 여자 선수들과의 관계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사촌들이랑 같이 지낸 적이 많은데 사촌들이 다 남자고 저 혼자 여자라서 제 행동에 남자다운 면이 지금도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레드에 들어와서는 언니들과 여자 후배 선수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몰라서 친해지고 싶고 챙겨주고 싶지만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말도 걸고, 장난도 치고, 고민도 들어주다보니 친한 여자 선후배 선수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인데 평소에는 친한 후배 선수들이랑만 어울리고 신입생이나 저학년 선수들에게는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6학년 2학기 때 안 친한 후배 선수들에게도 잘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입생과 저학년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또 예전에는 ‘옆에 있으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대했는데 이제는 나를 믿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제 옆에 있어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그 사람들에게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졸업하기 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고3 되고 나서 조금 어색해진 후배 선수들과 그 동안 많이 못 챙겨준 후배 선수들에게 받은 만큼 잘해주고 싶습니다.
레드에 다니면서 성격과 인간관계 말고도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바뀌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 이제는 레드가 아닌 대학교에 가서 바뀌고 싶은 것들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꼭 이루고 싶은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대학생활 4년 중에 꼭 한번은 과탑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레드 선배들처럼 저도 열심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제 이름으로 된 장학금을 학교에 보내고 싶습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저를 가르쳐 주시고, 알려주신 할아버지와 모든 코치님들, 그리고 졸업하신 선배님들과 지금 제 앞에 있는 후배 선수들 덕분에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 체인징 스토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