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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랑

사랑하는 나의 고1선수들에게

산(live)마리아

231 0 11-07-28 22:14

            &lt; 가지 않은 길 &gt;<br />                                        로버트 프로스트<br /><br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br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br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br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br /><br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br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br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br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br /><br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br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br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br />같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br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br /><br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br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br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br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br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br /><br />-------------------------------------------------------------------------------------------------------------<br /><br />오늘 문득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br />우리 고1 선수들은 레드의 첫 길을 여는 역할을 하는구나..<br />작년에는 우리 학교 처음으로 검정고시 시험을 보았고<br />올해는 우리학교 처음으로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 솔로타임을 경험하고..<br /><br />아무도 안 가본 길을 처음으로 걷는다는 것은<br />의심과 두려움을 넘어서야 하는<br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br />하지만 또한 너희들은 알 거야.<br />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도..<br /><br />우리 화이트스쿨 때 혹시 기억나는지 모르겠다.<br />겨울이라 두꺼운 잠바를 많이 입고들 왔는데<br />나눔의 방에 진지하러 들어오면서 <br />처음 들어오는 선수들이 가지런히 개어 옷을 정리하니<br />뒤따라 오는 선수들도 아주 가지런히 옷을 벗어 정리했던 일..<br />바로 그런 것이 처음 하는 자들의 사명일지도 몰라.<br /><br />작년 그 무더운 여름 우리가 함께 지지고 볶으면서 보냈던 <br />검정고시합숙기간이 있었기에 레드는 그런 자랑거리가 생긴 것이고<br />또 내일부터 시작될 어쩌면 몹시 외로울 솔로타임이 <br />바로 너희들로부터 시작되기에<br />레드에는 더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이어지겠지.<br /><br />그렇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br />너희가 나서는 것이 나는 참 자랑스럽구나.<br />부디 그 첫 길을 아름답게 아주 의미있게 시작해주었으면 한다.<br />사랑해.  <br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삶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도하며..<br /><br /><br /><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