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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랑

우리반선수를 칭찬합니다.(육농 오작교코치)

산(live)마리아

380 0 17-04-24 05:36

이 선수를 처음 만난 때는 2017년도 1학기 현위치파악테스트 날이었습니다. 샛노란 머리에 달리기 4바퀴를 뛰고 세상 근심을 다 짊어진 표정으로 돌 위에 앉아 저를 째려보던 그 소녀의 모습을 보고 ‘설마 이 친구가 1학년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이 날카로운 첫만남의 추억은 아마 드라마틱한 반전을 선사해주기 위한 밑밥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젠 레드 1학년의 에이스가 된 강호림 선수를 칭찬할까 합니다.      강호림 선수는 제가 본 사람 중 손에 꼽을 만큼 긍정왕입니다. 강호림 선수의 플래너에는 항상 긍정적인 단어들이 쓰여 있습니다. 나는 재밌게 사는 사람이다, 나는 봄처럼 산뜻한 사람이다, 수요일은 사랑이다, 목요일 밥은 레전드였다, 생활복은 진짜 내 스타일이다. 갈비찜 하트하트. 강호림선수의 플래너를 보면 저도 덩달아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강호림 선수는 정말 착합니다. 호림이가 친구들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너 힘들면 내가 할까?” “난 괜찮아 너 먼저 해.”와 같이 도와주고 양보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터무니없는 농담을 할 때도 강호림 선수는 “아~”하며 끄덕끄덕 합니다. 점심시간에 진지를 마치고 행주를 가져오려고 하면 이미 챙겨온 호림이가 행주를 내밉니다. 학교과실 게시판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물으면 호림이가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절대 화를 내지 않는 부처의 멘탈을 가지고 있어 제가 좀 배워야겠습니다.      강호림 선수는 강력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토순례 후 2학년 언니들과 ‘행패걸즈’라는 걸그룹을 만들어서 바쁘게 활동 중입니다. 행패걸즈에서 호림이는 상큼한 막내와 스웩 힙합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선배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행패걸즈의 막내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보면 선배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헤드뱅잉이 특기라고 하던데 조만간 행패걸즈의 공연을 보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호림 선수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호림 선수의 엽기사진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외모 몰아주기 사진을 찍으면 강호림 선수는 안면에 있는 온갖 근육을 사용하여 예쁜 얼굴을 힘껏 구겨줍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를 하며 행복하게 웃을 때면 뭇 남성을 쓰러트릴만한 살인 미소를 날려줍니다. 강호림 선수의 새로운 표정을 하루에 하나씩 발견해가는 것이 요즘 저의 쏠쏠한 재미입니다.      사복데이와 분식데이를 좋아하는 소녀, 갈비찜과 탕수육에 무한 하트를 날리는 소녀, 모든 일을 성실하게 해내며 일상을 즐길 줄 아는 강호림 선수가 1학년이어서 참 행복합니다. 레드의 보물 강호림 선수가 오늘 하루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