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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랑

레드4학년 천영신선수를 칭찬합니다.

산(live)마리아

331 0 14-12-08 05:50

    마지막 칭찬시간입니다. 가슴 속에 15명과 또 제 곁을 떠난 유진이 승태 태훈이가 머릿 속을 맴돕니다. 그리고 칭찬할 선수보다는 12월이 되어서야 내가 못다 해준 것들이 자꾸 눈에 차올라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담임이 아니어도 여전히 사랑할 아이들이기에 평소 ‘칭찬합니다’와 다름 없이 한명의 선수를 뽑아 칭찬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엔 그냥 늙은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늙은이라기엔 웃음소리가 경박스럽더군요, 으헤헤헤헤헤... 영신이가 기분좋을 때 웃는 웃음입니다. 이 웃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잠시 제 스스로가 행복한 기분이 되곤 합니다. 여드름이 가득한 얼굴, 비쩍 말라 힘이나 쓸는지 안타까운 몸. 화이트 스쿨에선 70년대 음악을 선곡하여 같은 기수 선수들에게 성자되기 내내 원성을 들었습니다. 2000년대 생들은 조용필 노래로 성자되기하고 싶지 않은 법이니까요. 하여튼 진짜 특이했습니다. 레드에 들어오자마자 영신이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성자되기였습니다. 남들보다 궂은 일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보여 금새 인기를 얻었지요. 어디서나 자신의 일을 티 내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모두가 좋아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몸으로 설마 운동은.... 하고 생각했지만, 마라톤에서도 국토순례에서도 축구에서도 마른 장작이 오래 탄다는 불변의 진리를 보이며 너끈히 해 내었습니다. “영신아 힘들지 않니?” 라고 물으면 에~~~~~에~~ 얇은 목소리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약간 허용준을 닮은 듯한 미소로 “괜찮아요~”라고 합니다. 반응이 재밌어서 그땐 저도 모르게 더 장난을 치게 되더군요. 심력과 체력뿐만 아닙니다. 지력에서도 영신이는 벌써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3등이라는 등수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직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영신이는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내는 지혜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하는 영신이,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가정적인 영신이... 그런 영신이가 가족 말고도 주변의 사람들도 편히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과의 거리는 머리로 재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을 먼저 여는 것이지요. 영신이가 자신의 따뜻함을 활짝 펼쳐 더 크게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늘 영신이를 응원하고 사랑할 것입니다.레드에 영신이가 있어주어 고맙고, 4학년에 영신이가 있어주어 고맙습니다. 4학년 담임코치 소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