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349 0 15-06-22 05:42
오늘은 한 선수가 제출한 반성문을 읽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요한 게 중요한 줄 모르고 쓸모없는게 쓸모없는 건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중요하고 필요한 공부를 제치고 놀기 바빴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피했습니다. 수학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인터넷을 들어가기 일쑤였습니다. 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싫증나면 합리화해버리며 금세 관두고 또 그렇게 놀기 시작하면 끝낼 생각을 못했습니다. 코치님들의 말씀도 새겨듣지 않으며 흘려들어 무엇을 시키면 까먹기 일쑤였고, 일을 키우면서 살았습니다. 여러 가지 결심한 것들이 유지된 적이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다.’, ‘좀 쉬자.’, ‘안 들키면 되겠지.’같은 안일한 생각이 앞섰습니다. 좋아하던 그룹의 신곡을 먼저 들어보기 위해서 시작한 방황 옆에서 10분 봤을까 말까한 EBS강의는 일시정지 되어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뺏기고 나서 거의 한 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정신이 팔린 채로 오랫동안 거스를 수 없는 길을 걷다가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미쳤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규칙을 준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생각없이 살지 않겠습니다. 해야할 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충하지 않고 만사에 성실하고 꼼꼼히 행동하겠습니다. 오늘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날임을 인식하며 살겠습니다.지금까지 살던 저는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며 지금까지 살던 대로 살지 않겠습니다.앞으로 5백일 남은 기간 동안 하루하루가 아깝지 않게 성실히 공부하겠습니다.놀던 시간을 쪼개고 쉬던 시간을 쪼개면서 단어 한 개 더 외우고 시 한줄을 더 보고 숫자 하나를 더 쓰겠습니다. 정말 이런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고 바뀐 모습 보이겠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아닌 제 편입니다. 사실 이 선수는 올해 초 담임을 맡으면서 염려가 되었던 선수였습니다. 장난스러운 몸짓으로 선수들을 웃게 하는 밝은 면을 지니고 있지만 어려운 일을 제쳐두고 즐거움을 찾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근이는 달라졌습니다. 위 글처럼 조승근 선수는 비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다해 몸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승근이는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나아지고 발전하고 싶은 욕망을 찾아 갑니다. 앞으로의 승근이가 더 기대되는 오늘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승근이를 칭찬하며 축복합니다. 담임 무지개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