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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랑

전채원 선수를 칭찬합니다.

소낙비 코치

391 0 15-11-23 10:32

칭찬 합니다.      여기 전생에 낙타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하는 소녀가 있습니다.은수도 밥을 50번 넘게 씹는데 이 친구는 밥을 80번은 씹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 신이시여 제가 만약 다시 태어나 쌀로 태어난다면 채원이 입으로는 들어가지 않게 해 주세요. 홀닥 벗겨져 밥솥에 쪄진 것도 억을할텐데 채원이에게 씹혔다간 영혼도 남지 않을 것 같나이다. 앞 사람이 답답하여 나무라도 씩 웃으며 미안하다 하면서 속도를 내며 80번에서 75번으로 줄여주는 자기 속도가 확실한 아이가 바로 전채원입니다.  처음 채원이를 보았을 땐, 채원이의 힘을 몰랐습니다. 조용하고 잘 웃고 친구들과 있을 땐 폭풍 수다에 얼굴 몰아주기에선 확실하게 옆사람에게 몰아주는 소탈한 아이, 여느 여자아이들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고 지금 11월 말 쯤 이르니 어? 뭔가 이상합니다. 제가 채원이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는겁니다. 말이 없어 그런가 싶다가도 조곤조곤 이야기 해보면 상대의 말에 끄덕이는 모습에서 아 참 진실하게 상대의 말을 듣는구나 싶습니다. 공부도 제법 올라 코치님들에게 채원이 성적 이야기를 하면 꾸준히 조금씩 자기 속도로 하면서 계속 계속 잘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어느새 다른 코치님들도 채원이에 대한 믿음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소리가 작아 스피치 수업을 하는 채원이지만 목소리가 작아도 그 속에 마치 굵은 힘줄이 들어 있는 듯 이상한 착각을 하게 하는 채원이, 물론 웃음 소리는 조급 허접하여 좀 예쁘게 웃으면 좋겠습니다만, 홍홍홍 도 아니고 흐흐흐도 아니고 암튼 좀 특이한 웃음입니다.  민규가 들어오고 수다쟁이에 혼잣말 잘하는 민규와 2연속 짝꿍을 하며 약간은 괴로운 듯 한데 멀리서 지켜보면 은근히 그리고 살뜰히 민규를 챙기는 모습이 참 기특해 보였습니다. 속으로 ‘미운정인가?’ 싶기도 하고 채원이는 말 없이 속으로 하는 정이 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11월이 되어 칭찬합시다를 하려고 오래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화려하지 않지만 풀꽃같은 채원이가 떠올랐습니다. 아 채원이는 그 풀꽃을 씹고 있는 낙타란 뜻입니다. 농담이고 여자에게 낙타라고 하다니 미안합니다. 묵묵히 뜨거운 사막 속에서 자신의 속에 강한 것을 감추고 걸어가는 채원이 눈이 반짝거리는 듯한 월요일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