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421 0 16-05-30 10:17
류정화 선수를 칭찬합니다. 정화를 생각하면 저는 딱 이 한 단어가 떠오릅니다.‘소녀’ 물론 저희 3학년에는 참 소녀들이 많습니다. 웃음이 맑고 친구를 사랑하고 자유시간을 주면 온통 뛰어다니며 꺄르르 거리며 웃기 바쁩니다. 하지만 제 이미지 속에 중3 소녀는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나가는 사랑에 설레고 수줍고 뭐 그런... 하지만 제 여동생이 중3을 지날 때 중3 소녀는 때론 괴성을 지르고 코를 파고 그렇다는 것을 알았지만요. 정화에게 ‘소녀’라고 한 것은 제가 본 정화의 가장 탁월한 점이 수줍은 듯 잘 들어주는 공감능력이라는 점입니다. 칭찬을 모으다 보면 정화 칭찬에는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가 대부분입니다. 정화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분명 상담을 하고 있는데 ‘맞아요’ ‘저도 그래요’라며 갑자기 고개를 흔들며 손뼉을 탁하고 칩니다. 뭐지... 분명 내가 상담하고 있는데 이 고마움과 희열은...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하다간 제 아픈 과거를 고해성사 하며 눈물을 흘릴 것만 같습니다. 물론 동생을 통해 본 중3의 소녀는 괴성을 지릅니다. 이런 일들은 정화가 기분이 좋을 때 일어나는 일일거라 예.상.해.봅.니.다. 정화는 꽤 자주 다칩니다. 까지기도 자주 까지고, 지금 눈에는 작은 다래끼도 났습니다. 무게중심이 지구를 향해 낮게 형성되어 있어 누구보다 안정적인데 왜 자꾸 다치는지 미스테립니다. 그런데 정말 씩씩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조금만 기다려보자 라고 말하면 조금도 엄살 없이 ‘네’하며 갑니다. 아파도 잘 견디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저런 부분에서 너무 커버린 것 같기도 하고 담임으로 여러 마음이 오갑니다. 이런 마음은 관계에서도 참 잘 느껴집니다. 반에서 조를 짜거나 하면 모두의 마음에 들게 짤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다들 조금씩 양보를 해야겠지만 조금 더 마음에 양보를 해야 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학기 초 모둠을 짤 때 이쪽 저쪽 눈치를 보며 아이들이 모둠을 이동했습니다. 하고 싶은 모둠도 있고 친한 친구랑도 있고 싶고, 왜 안그렇겠습니까?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망설이고 갈등하고 기대하고 수 없이 바뀌는 아이들의 눈빛을 바라봅니다. 외톨이가 되면 어쩌지?가 제일 두려운 마음일 것입니다. 모둠당 인원제한이 있으니까요. 결국 정화는 그 모둠에 여자 혼자 남았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얼굴 동그란 마음씨 동그란 감성 이순신 반에서도 내주는 숙제는 모두 다 해오는 동그란 성실함 동그래서 ‘오’월인 오월 마지막 주제 마음의 동그라미 선수인 류정화 선수를 칭찬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