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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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선수를 칭찬합니다. 헉헉대며 지리산을 종주하다가 “5분간 휴식”이라는 말을 내뱉고 저는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슥~ 곁으로 누군가 다가오고 잎색 코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목 김선경 승’ 저는 속으로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것일뿐 난 쓰러지지 않았다를 외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습니다. 마라톤 마을 달리기를 하는 날입니다. ‘10바퀴면 8km인데 나는 아이들이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도 내 페이스로 달리겠어!’라고 속으로 외치는데, 제 옆을 선경이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조금 아팠습니다. 묵묵히 제 앞을 달려가는 선경이를 보며 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도 코치인지라 다음날 선경이의 성실성을 마구 칭찬해 주었습니다. 지리산을 출발하며 가장 걱정했던 선경이가 오히려 가장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라톤 하프를 신청할 때 걱정했던 선경이가 묵묵히 완주를 하고 선경이의 매력은 바로 천천히 조금씩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정한 것들을 해 나간다는 점입니다. 지력을 위해 오렌지에서 시작하여 우리반 3등이 되기까지, 선경이가 걸어온 길들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얼마나 이 악물고 마라톤처럼 여기에 왔을까요? 이정도 하면 스스로 만족할 만 한데 또 3등을 했다며 스스로 참 많이 아쉬워합니다. 친정나들이 때 그렇게 저에게 아침부터 도서관 간다고 인증샷을 보냈는데 무엇이 아쉬운 것일까요? 선경이가 바라보는 곳이 3등이 아닌 다른 자리인가봅니다. 아마 묵묵히 자기가 얻고 싶은 것은 꼭 얻고야 마는 성격상 선경이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성적으로 가 있을 것입니다. 선경이의 지나온 길이 그러니까요. 선경이는 학기 초반 자신의 성격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자신은 언제나 치우치지 않고 모두 다 친하고 싶은데 때론 그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요. 우정을 간직하는 자신의 방법이고 또 참 성숙한 마음이기에 저는 선경이의 마음이 전해질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년이 채 안되는 지금, 선경이는 모두와 두루 친한 그래서 신뢰를 얻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방송부 엔지니어로 선배들이 뽑은 것은 선경이의 그런 모습을 믿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흔들리는 시간이 있고 누구나 피하고 싶은 시간이 있습니다. 선경이에게도 흔들리고 힘겨운 시간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선경이는 ‘지금’ 아주 잘 가고 있습니다. 지력 심력 체력, 그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아주 잘 가고 있습니다.언제나 선경이의 ‘지금’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