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live)마리아
498 0 17-05-08 06:02
지난 7박8일간의 화이트스쿨을 마치고 레드스쿨의 선수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정말 힘들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조금 아쉽습니다. 첫날 왔을 때는 모든게 다 낯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꽤 익숙해져서 집보다 선수촌이 더 집같은 생각이 듭니다. 화이트 스쿨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새로 해보고 배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잡초도 뽑아보고 높은 산도 오르고 목소리 크게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목소리를 키우는게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는데 하루하루 계속 소리를 지르다보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15년 동안 살면서 그렇게 목소리를 크게 낸건 처음이었습니다. 노작하는 것이나 달리기하는 게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였는데 점점 하면 할수록 힘들어졌고 차라리 공부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화이트스쿨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간식을 못먹는 것이었습니다. 화이트 선수들은 아직 간식을 못먹는데, 홍길동방에서 레드 아포리즘 책을 필사하는 동안에 레드 선수들이 간식 받으러 오는 걸 보고 진짜 많이 먹고 싶었습니다. 레드에 입학을 해서 간식을 먹을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원래 집에 있을때는 밥을 먹고나서 간식을 먹을 수 있는게 얼마나 좋은건지 몰랐는데 여기 와서 그걸 엄청 느꼈습니다. 첫날에는 달리기 4바퀴도 너무 힘들어서 걸었는데 이제는 체력이 많이 나아져서 뿌듯합니다. 앞으로 레드에 있으면서 체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밥먹는 것도 양이 많아지고 잘 안남기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밥 먹을 때 입이 짧은 편이라서 밥도 다섯숫가락정도만 떠와서 반찬도 잘 안먹고 다 남겼었는데 지금은 밥양이 아주 조금 늘은거 같습니다. 레드스쿨의 입학 관문인 화이트 스쿨을 겪으면서 생활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목소리 가르치느라 힘드셨을 산마리아 코치님, 대둔산 같이 가주신 무지개 코치님, 저랑 밥같이 먹었던 담임코치님 소낙비 코치님, 달리기 데리고 뛰느라 정말 힘드셨을 이대로 코치님, 선수촌에서 같이 지내시는 비상코치님 포함한 모든 코치님들에게 감사하고 그만두고 싶어도 집에 안간 나자신에게 고맙습니다.레드에 어렵게 입학한 만큼 더 건강하고 활기찬 선수로 성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