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547 0 19-10-31 09:42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에 동그란 복근을 가진 우리반 귀염둥이
까맣고 단단하고 날렵한 몸매의 형과는 정반대로 뽀얗고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몸매와 마음씨를 가진 소년,
윤병준 선수를 칭찬하려합니다
병준이는 마음씀씀이가 따듯하고 품이 넓습니다.
처음 병준이를 만났을 때 병준이는 투덜거리고 쉽게 짜증내고 일탈을 꿈꾸는 친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병준이가 레드에 적응이 어려웠고 스스로 마음이 동해서 온 공간이 아니었기에
보였던 병준이의 힘든 마음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담임이 되고서 알았습니다.
병준이는 친구들의 마음을 잘 받아주고 특히 어려워하는 친구가 있으면 잘 공감하고 같은 편이 되어주는 의리 있고
이해심이 깊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따듯하고 정직합니다.
우리반 선수들은 제각기 개성이 넘쳐서 어떨 때는 모래알같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우리반을 함께 하도록 모으고 솔직하게 마음을 내놓는 선수가 바로 병준이입니다.
실수는 실수로 인정할 줄도 알고 부당한 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투덜대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우리 병준이가 참 고맙습니다.
병준이는 성실합니다. 지난 학기 병준이는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는 바람에
달리기 교육벌이나 교내봉사 시간이 아주 많이 주어졌습니다. 으레 아이들은 교내봉사시간에
조금이라도 덜 일하고 교육벌을 채워보려고 하는 마음일 것 같은데 병준이는 교내봉사 안내하시는 모든 코치님들이
하나같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칭찬을 하십니다. 일을 맡기거나 달리기를 시키거나 했을 때 대충 하고 거짓말로 떼우는 법이 없습니다.
안했으면 안했다고 하지 얄팍하게 거짓말을 해서 상대를 속이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준이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준이는 이번학기 들어서 플래너상을 받고 저와 짜장면을 꼭 같이 먹겠다고 하더니
추석연휴 동안에도 플래너를 열심히 써서 한달에 무려 28회 플래너를 쓰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우리반 플래너상으로 함께 짜장면을 먹으러 갔는데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학교다니기가 좋다고 하길래
농담반으로 제가 “나를 만나서?”라고 말했더니 병준이는 맞장구를 쳐주며 그런 것도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반쯤은 아부일지라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도 올해 병준이의 담임이어서 학교생활이 참으로 재미가 있고 담임코치 할 맛이 납니다.
병준이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병준이와의 모든 동기부여는 맛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병준이가 이번 중간고사 진보상을 받으면 병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막창을 함께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병준이가 정말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중간고사에 우리 3학년은 전체 반평균이 73점이 넘으면
우리반 전체 회식을 하기로 학기초에 선수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했는데
서로 도와줄 짝까지 함께 정해서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반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병준이가 요즘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저에게 전해줍니다.
보여주기 위한 말이 아니라 행동하기 위한 말을 하는 병준이가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중간고사가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한 만큼 정직한 결과로 병준이가 진보상을 받고
저와 함께 지글지글 막창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더불어 우리 3학년 선수들이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목표한 반평균점수를 함께 성취하여 학습코칭 시간에 칭찬이 넘쳐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꼭 다함께 회식을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의 든든한 허리역할로서의 3학년, 따듯한 3학년,
서로를 돕는 3학년으로 2학기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래봅니다.
레드에서 제일 예쁘고 재능많은 우리 3학년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