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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칼럼296-코치도 선수들과 함께 자란다.

RED

255 0 19-07-07 14:09

레드칼럼 - 코치도 선수들과 함께 자란다.

저는 약 10년전 쯤, 도올 김용옥 씨가 당시 교육문제에 관련한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목적이 인재를 양성한다고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을 전담하는 정부부서를 ‘교육인적자원부’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이름부터 뜯어 고쳐야 되요.

인적자원이라는 것은 인간을 산업사회에 그 인간을 순수한 계발 재료로쓰겠다는 거야.

 계발 독재 자료로 쓰겠다는 건데 그런 교육부의 인적자원부라는 말부터 없애야 돼. ‘교육인성부’로 고치라고 그래!”

저는 당시 이 말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던 '인적자원'이라는 말이 저렇게도 해석될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이것은 제게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도올 김용옥씨의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화두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를 써왔습니다.

저는 최근 3개월동안 학교업무를 같이 진행하면서 '대안교육 교사양성과정' 연수를 받으러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을 오갔습니다. 3달간의 연수동안에 많은 대안학교 현장들을 둘러보고, 대안교육에 관한 이론들을 접하면서 권독서로 추천받은 여러 책을 읽기도 했는데, 이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감명을 받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불이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신 이철국 선생님께서 쓰신, '아이는 당신과 함께 자란다'라는 책입니다. 불이학교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대안학교입니다.

<사진: 아이는 당신과 함께 자란다, 이철국 저>

‘내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에 따라서 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24.p)

대부분의 선생들이 그렇듯, 제가 지금까지 학생을 바라봐 왔던 관점은 나의 담당 교과목을 얼마나 그 학생이 숙달했느냐에 따라서 ‘좋은 학생’과 ‘안 좋은 학생’으로 구분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보고 느낀 점은, 좋은 학생과 안좋은 학생의 구분은 결국 우리 어른들의 인식이 씌워 놓은 프레임에 불과하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부모들조차도 자녀들이 친구를 사귈 때, ‘저 아이는 나쁜 아이니까 같이 놀면 안 돼’라는 말을 으레 하게 됩니다. 어른들조차도 자신들의 잣대로 아이를 기준 짓고 평가하는 것이지요.


‘아이는 자라면서 일탈을 하고 퇴행하거나 웅크리기도 한다. (중략) 아이가 잠시 웅크리는 건 도약을 위해 발판 위에 올라서는 일이다. (중략) 당장 도약하지 못하더라도 인생에서 꼭 필요한 숙성의 기간이다. (중략) 자연스럽게 다가온 이 과정을 무시하거나 억압한다면 나중에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큰 일탈과 방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7~28.p)

‘정상의 반대는 비정상이 아니라 독특함이 아닐까. 정말 무서운 건 미치도록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중략) 현재의 법과 질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좀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없다면, 미래에 대한 사유 자체가 불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45.p)


레드의 코치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은, 선수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종래의 저는 현장에서 조금만 일탈행동을 하려는 학생이 있으면 즉각 제재하거나 교정하려고 하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제재나 교정도 어쩌면 선수들을 좋고나쁨으로 기준 짓고 정하려는 태도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더 유연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레드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간은 각각 다르고, 그 성장의 양상도 서로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을 '기다릴 줄도 아는 것', 어쩔땐 지나치게 답답함을 감수해가면서도 꼭 지켜야 하는 코치로서의 덕목임을 상기시켜봅니다. 진정 최고의 교육법은 ‘기다림’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 '기다림'을 배우며 레드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레드에서의 4개월을 돌아봅니다. 간혹 선수들을 좋고 나쁨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 판단대로 행동하고 선수들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그들을 더 오래 참고 기다려주지 않지는 않았는지, 내 생각대로 안되면 선수들에게 감정적일때가 있지는 않았는지...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이 교육자라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르고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 레드에 오기 전 과거의 제 자신을 반성해보면서, 앞으로 더 나은 코치의 모습이 되기를 꿈꾸며 세운 목표들 하나 둘 실천하고자 합니다.

저도 선수들과 함께 자랍니다.


‘앞선 세대가 항상 더 많이 알고, 더 올바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조언할 수는 있지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교사나 부모가 교육목표를 일방적으로 전해버리면, 아이에게서 결정권을 빼앗는 것이다. (중략) 교사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눈코입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눈코입을 그려 넣게끔 해야 한다.’(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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