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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칼럼 283 - IDEC, 그리고 미메시스와 하이브리드

다온

154 0 18-12-04 08:26

차선도 버스 유리창도, 신호등도 따로 없는 미지의 나라 인도..
지난 2주간 레드선수 8인과 대외교류협력담당인 저는 IDEC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민주교육 컨퍼런스인 IDEC은 올해로 벌써 25주년을 맞았고 전 세계 대안교육과 민주교육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벌이는 다양성의 축제입니다.
저는 올해로 세 번째 참여하면서 드디어 열망하던 바 우리 선수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30시간을 비행기 세 번, 버스까지 갈아타며 어렵게 도착했던 오로빌 공동체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평화는 말하지 않아도 전염되어 스스로를 감동시킨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고 환대와 개인성의 존중으로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빛이 나는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상사회를 꿈꾸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런 꿈을 꾸며 현실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그 꿈을 실현해 나가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 삶은 치장하지 않았으나 그걸로 족한 아름다움이 있어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이야기를 오로빌리언들로부터 들을 수 있어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지?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지?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뻤습니다.

오로빌공동체를 떠나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6일간 꽉찬 일정을 선수들과 함께 했습니다.
다양성의 노래, 다양성의 축제..
2018 아이덱의 테마에 어울리게 정말 다양한 나라 사람들, 나이, 몸짓, 키, 눈빛, 행동, 언어가 모두모두 다른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지만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오는 컨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들에 호기심으로 함께 했습니다.
스스로 일정표를 확인하여 하루 스케쥴을 짜고, 듣고 싶은 강의나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합니다. 그리고 하루 정도 지나 분위기 파악이 되니 우리 선수들도 오픈스페이스에 자신의 세션들을 만들어냅니다.
언어가 서툴러도 확실히 아이들은 더 빨리 친해지고 어울립니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는 선경이는 세계 여러 피부색의 사람들에게 메이크업으로 오픈스페이스를 엽니다. 갈색피부의 인도선생님이 다크서클을 없애달라고 주문을 할 때엔 제가 진땀이 다 났는데 선경이는 아주 의연하더군요.
댄스동아리 선수들은 K-pop댄스 배우기 세션을 열어서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어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현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러 다녔습니다. 매일 밤 이메일 친구를 잔뜩 만들었다고 자랑을 합니다.
서툴고 수줍었던 영어대화도 여전히 서툴지만(?) 자신있는 대화로 바뀝니다.

저도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아침저녁으로 일과조율과 마음나누기를 하고 통역없는 강의를 아이들과 함께 들으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각 나라 대안학교 교사들과 소통을 하고 또 학교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동분서주 명함을 주고 받으며 얼굴도장을 찍고 다녔네요.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시간과 마음과 공간을 내어줄 준비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번학기 삶의 향연시간에는 미메시스와 하이브리드를 초점으로 교장선생님께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예술과 삶은 모두 미메시스와 하이브리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레드가 처음 시작되던 9년 전 우리 창립멤버들은 정말 많은 학교를 미메시스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나면서 하이브리드를 통해 레드다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10년차가 됩니다.
레드는 또다른 민주교육과의 미메시스, 또 레드전통과의 하이브리드를 통해 더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레드로 나아갈 것입니다.
다른 삶과 세상을 보고 온 우리 아이들이 기존의 질서와 하이브리드하여 만들어갈 내일의 레드가 사뭇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레드코치 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