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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칼럼

레드 칼럼 137 선수들이 성자입니다.

오작교

49 0 16-10-28 23:52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중에  "나 어릴적에는~"하고 시작하여 "요즘 애들은 고생을 안해봐서 약해빠졌어"로 끝나는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저도 자라면서 숱하게 들으며 지겨운 잔소리로 받았던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조카에게 "이모는 일곱살에 석유곤로에 불 붙이고 수제비 끓여 먹었는데  너는 6학년이 되어서 밥도 할줄 모르냐?"고 잔소리를 하고 있는 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벌써 소싯적 고생담을 프리스타일 랩처럼 쏟아내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식상한 레퍼토리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레드선수들입니다.  레드 선수들에게 고생을 안해봐서 약하다는 말은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레드선수라면 누구나 학기초에 성자되기 몰입을 통해 각 구역의 청소를 매뉴얼대로 익히고 시행하게 합니다.  자신이 기거하는 선수촌 뿐만아니라 학교과실과 진지하는 들소리홀까지 모두 선수들의 손길로 깨끗하게 유지됩니다.  화장실의 변기를 닦고, 화해실의 수챗구멍에서 머리카락과 이물질을 건져내고,  싱크대의 거름망을 맨손으로 털어내고 남은것 하나 없이 닦아내는 모습은 살림을 오래하신 주부들이 보아도 깜짝 놀랄 지경이지요.  가장 늦은 시간까지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젖은 걸레를 건조대에 널어야하는 장현이는  방장으로 방원들을 돌보는 일까지 겸하고 있지만 걸레당번 일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예비레드인 초등생 성현이와 관호가 형,누나들을 도와  홀과 복도를 집중하여 정성스럽게 쓸고 닦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견함이 절로 올라옵니다.  어른들도 한참을 걸려 겨우 쓸고 닦는 넓디넓은 들소리홀을 승근이와 가연이가 방장으로 있는 남녀 3번방은 구역을 나누는 일에서 부터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15분만에 깔끔하게 뒷정리를 해내어 담당코치인 제가 감탄을 하며 일주일만 같이 더 하자는 부탁을 하도록 만들기도 했답니다. 층장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이 영신이는 어떻게든 짬을 내서 방을 정리정돈하여 매번 베스트방 경쟁의 상위권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제 곧 창업을 앞두고 있는 기은이는 정지에서 가장 힘들고 꺼려하는 짬통 비우기를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즐겁게 웃으며 해내어 정지 이모님들의 사랑을 한껏 받기도 하였습니다.  매달 담당구역을 바꾸어가며 초등선수부터 6학년 선수까지  모두 저녁 성자되기 시간을 갖는데 그 시간에 느껴지는 엄청난 활기를 모든 분께 자랑하고 싶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릴적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으며 훈계를 하는 것은 지나고 보니  그것이 다 아름다운 경험이고 소중한 자산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그것이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고생이었다 해도 말입니다. 이미 그런 알음다운 경험을 고생이 아닌 성자되는 걸음으로 배우고  삶으로 풀어나가는 우리 레드선수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그 일 속에서 가야할 길과 깨달아야할 진리와 살아야 할 생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레드스쿨 매화나무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