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나는 나를 혁명합니다.

  • 홈
  • 커뮤니티
  • 레드나눔방
  • 학생자랑

학생자랑

선수칭찬 (레드 5학년 박가은 편)

프라임코치

30 0 20-06-05 15:44

저는 지난 주 주말, 저의 수업자료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검색하던 중에 하나의 시를 만났습니다. 이 시를 보고 그 날 지쳐있었던 제게도 잠시 동안 감상에 젖게 만들었지만, 문득 오늘 선수자랑을 할 한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와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들과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지요. 18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었던 윌리엄 워즈워스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이라는 시입니다.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l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 Splendor in the Grass, William Wordsworth

 

저의 일기장을 찾아보니 그 날이 2019212일이었네요. 제가 레드스쿨에 처음 인터뷰를 보러오던 날, 저의 시범수업을 참관하러 왔던 4명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유독 미소가 예쁘고 귀여웠던, 또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한 친구가 있었고, 레드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지금까지도 이 소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후 정식으로 레드의 교사가 되고 첫 수업에서 그 소녀에게 바로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나에게 꽃이 되어 다가왔던 소녀, 레드 5학년 반장 박가은 선수입니다.

 

박가은 선수는 레티튜드 5번을 잘 실천합니다. 지난 중간고사때 본 삶의 향연 시험지에서 5학년 담임코치의 장점 5가지를 적으라는데 누가 이렇게 써놨더군요. ‘레티튜드 4번 그 자체’.. 그렇다면 박가은 선수는 레티튜드 5번 그 자체일지도요. 늘 웃는 얼굴을 하고 활기차게 말하며, 마음나누기를 잘 합니다. 그 미소와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저의 기분은 참 좋아집니다. 아마 박가은 선수를 지켜보는 다른 선생님들, 반 친구들과 후배들도 그러겠지요. 미소는 기쁠 때 짓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미소가 기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방송부활동도 참 열심히 합니다. 작년에 방송부 엔지니어 일을 하면서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방송장비들을 다루며 행사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왔고, 방송부에 온 후배들을 잘 가르쳐주고 이끌어주었습니다. 한번은 저녁을 먹고 방송부 후배들을 불러모아 발성연습과 방송연습을 시키던 박가은 선수가 기억이 나네요. 부드럽지만 후배들이 군말없이 따르도록 만드는 조용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었던 모습을 기억입니다. 5학년이 되면 공부에 더 바쁘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고맙게도 방송부 부장을 자청해서 연임하고 있습니다. 이러했던 박가은 선수를 기억해보면 지금 방장의 역할도 잘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가은 선수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작년 10월의 인삼축제때의 캐릭터와, 역대 레드 장대울아름제에서의 로고디자인이 모두 박가은 선수의 작품이라는 것은 레드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지요. 흔히 삶은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이라는 단어에는 기존의 형상에서 이탈해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박가은 선수는 삶을 공부하고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을 공부하는 창의적인 사람, 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단어들일지요? 그래서 박가은 선수는 미대 디자인과 진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담임코치 개인적으로는 한때 미대재수학원에서 강의를 해봤던 경험과 거기서 얻은 미대입시정보들이 이렇게 레드스쿨에서 도움이 될 일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박가은 선수의 꿈을 응원하고 그 계획을 지지합니다.

 

친구들이 알지 못하는, 담임코치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말하지 못한 어려움이나 아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가은 선수가 늘 보여주는 미소와 따뜻함처럼, 앞으로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다가와 좌절하고 패배시킨다 할지라도, We will grieve not, 슬퍼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강인한 힘을 가진 우리 박가은 선수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때 정말로 밝았던 빛들이

이제 내 눈 앞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비록 초원의 빛과 꽃의 영광의 그 시절을

다시 돌이 킬 수 없다 해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남겨진 것들 속에서 힘을 얻으리라


-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스